안녕하세요.
간만에 티스토리에 글 하나가 올라오네요.
이제서야 학원일이 끝나고 집에 정착했습니다 :)
사실 집에 정착도 다 아직 된 것도 아녜요.
아직 짐조차 제대로 풀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방꼬라지가.................................... 휴 ㅎㅎ
얼마전에,
엄마아빠가 보고싶어하시던 영화 '워낭소리'를 보고 왔습니다.
비교적 늦은 시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단위로 온 관객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특히 노년층분들의 관객층이 늘어난 것이 눈에 띄더군요.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는 뭐, 스포일러라고도 할 것도 없습니다 XD
이미지의 출처는 네이버영화.
───────────────────────────────────────────────────
장르 : 다큐멘터리
제작 : 한국
개봉 : 2009. 01. 15.
감독 : 이충렬
출연 : 최원균(할아버지), 이삼순(할머니), 최노인의 소
등급 : 전체관람가
공식 : http://blog.naver.com/warnangsori
p.s. 영화정보에 따로 등급은 정해져있지 않으나 어느정도 등급을 표기하기 위해 임의로 '전체관람가'로 분류함.
───────────────────────────────────────────────────

이 다큐멘터리는 어느 노인과 그 역시 나이 지긋한 소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요등장인물은 딱 3명뿐이다.
나무등걸같은 손으로 한결같이 농사를 지어오신 노인과,
그의 곁에서 함께 일해온 우직한 소,
그리고 걸걸한 입담이 최고이신, 노인의 부인인 할머니.
그 셋의 따뜻한 이야기가 이 영화의 필름 안에 담겨있다.

노인은 항상 소와 함께이다.
농사를 지으러 논밭에 갈때는 물론이거니와 근처 읍내에 나갈때도, 잠시 쉴 때도 늘 소와 함께이다.
매일같이 새벽에 일어나 소를 위해 직접 쇠죽을 쑤고, 아프신 몸을 이끌고 소와 함께 일하러 논밭으로 나간다.
아직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시각에 나가고, 역시 땅거미가 질 무렵에야 느릿느릿 집으로 돌아온다.
일상의 변화는 없으며 매일매일이 그런 하루이다.
하긴, 시골 어르신께 딱히 스펙타클한 일이 벌어질 일은 없으니 이상할 것도 없다.

이 분이 바로 주인공 최 노인이다.
연세가 80정도 되신, 팔십 평생 소와 함께 일해온 정통 농부이다.
덕분에 그의 모습에선 그가 지나온 삶의 무게를 어렵지않게 짐작해볼 수 있다.
손은 나무등걸같고, 이도 다 빠져서 몇 개 남지 않았으며,
농사일을 하시는 사람들이 그렇듯 피부는 검게 그을려있다.
사실 살면서 한 번도 피부가 하얀 적은 없으셨을 것이다.
매일같이 일일이 손으로 흙을 파느랴 손엔 흙이 굳어 신체에 동화되어버렸고,
어렸을 적에 앓아누운 일 때문에 왼쪽 다리마져도 뼈처럼 야위어 움직이실 때마다 저신다.
그런 팔순의 노인은,
소를 위해서 저는 다리로 언덕 위로 올라가 꼴을 베고,
혹시나 잘못된 풀을 먹고 소가 아플까봐 모든 농사에 농약조차 치지 않는다.
아파서 잠시 쉬는 그 시간에도 소의 식사시간이 되면 다시 낫을 쥐고 언덕을 오른다.

노인은 항상 소와 붙어있는다.
이미 함께한 세월이 40년인지라 서로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 지 안다.
때문에 노인은 앓아누워 있더라도 소의 울음소리에 벌떡 일어나 소에게 간다.
새로 들어온 젊은 소가 늙은 소의 밥을 뺏어먹지 못하도록 막대기를 하나 쥐고 식사시간을 지켜준다.
이미 귀가 반 먼 상태라 부인의 말은 잘 듣지도 못하시면서,
희한하게, 정말 신기하게도 소의 '음메'소리 한 번은 딱 알아듣고 몸을 일으킨다.
비틀거리며 그 얇은 막대기 하나에 몸을 의지하시고는 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신다.
동네사람들에게 '효자'라고 자랑하고 다니시는 고마운 소를 위해,
노인은 언제나 그와 함께다.

이 소가 바로 나이 40세의 연륜이 느껴지는 최노인의 소이다.
최 노인의 젊은 시절 재산이였고 돈줄이였으며 좋은 친구이자 자식이다.
노인은 이 소로 그 많은 자식을 길러냈으며 집안의 뿌리를 만들어냈다.
오직 주인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
팔려가는 그 때에도 소는 조용히 굵은 눈물만 뚝뚝 흘렸다.
하지만 주인을 위해 아무 말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이 소는 그런 소이다.
소란 동물은 그런 동물이다.

소는 나이가 많고 비쩍 말랐음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일을 한다.
노인의 구령과 고삐가 이끄는대로 말없이 고개를 돌리고 간다.
살면서 제대로 한 번 쉬지도 못했을 텐데도 반항 한 번 없다.
자기 자신도 움직이기 힘든 몸이지만 노인의 짐과 노인까지 싣고서,
이 기특한 소는 노인이 잠든 동안에도 집까지 노인을 데려다주었다.
그러니 노인이 어찌 이 소를 이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오른쪽에서 환히 웃고계신분이 이 다큐멘터리의 감초 역할을 하시는 이삼순 할머니이시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이 다큐멘터리를 재치있는 입담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해주신다.
시골 어르신들이 그러시듯이 이 할머니의 입담은 가히 최고다.
고지식하고 과묵한 할아버지를 둔 덕분에 할머니의 입담은 날로 갈수록 빛을 발한다.
항상 아파보이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싫어 소를 팔아버리라고 닦달하지만,
실은 할머니도 그 맘이 편하지는 않다.
이 집을 키워준 소인데 어떻게 팔아버리란 말을 쉽게 할 수 있겠는가.
매일 힘든데도 일만 시켜서 소에게 미안하고,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한 건 할머니 역시 마찬가지이다.
매번 소를 사랑하는 바깥양반 덕분에 우선순위가 소보다 아래라 할머니는 항상 소가 얄밉지만,
그러면서도 소에게 고맙다고, 고마웠다고 몇 번이고 얼굴을 쓰다듬어 준다.
심지어 소를 팔려고 하던 그 때는 눈물까지 보이셨다.
할머니도 알고보면,
그런 심성이 고운 분이다.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그 둘의 이야기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는가.
사실 이상하리만치 메스컴들의 평론은 너무나도 좋게 이어지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지나칠정도로 메스컴의 평론은 '극찬'이라 할 만하다.
왜 그럴까? 도대체 왜? 무엇이 그들을, 관객을 그런 평가를 하게 만들었는가?
필름의 질도 좋은 편도 아니고 딱히 재밌다거나 그런 건 아닌데 관객들의 관심은 꾸준하다.
이런 이야기는 KBS의 '인간극장'에서도 자주 나오는 편이데 관객들은 여전한 관심을 보인다.
솔직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렇게 메스컴이 집중될 만한 작품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그 많은 영화들 속에서 다른 색을 띄는 작품이긴 하지만 그렇게 열광하고 극찬할 정도는 아닌 듯하다.
이 정도의 동물과 사람의 교감에 대해서 사람들이 감동에 젖을 만큼,
현대인들은 동물과 그만큼의 교감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일까.
이 다큐멘터리는 외국의 여러 어워드에서도 초청되어 출품이 된 것으로 안다.
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이 다큐멘터리는,
외국인 관객들은 한국인들이 느끼는 그 감정만큼 느낄 수 없다고 본다.
한국인들에게 '소'는 그 과거시절 재산이였으며, 가장 가까운 친구였고 자식이었다.
불과 몇 십년 전만해도 우리 논밭을 일구던 것이 바로 '소'였으며,
부모님이 애지중지 아끼고 아끼시던 것이 바로 이 '소'였다.
그 의미를 외국인들이 얼마나 알고, 얼마나 느낄 수 있을까.
이번에 이런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워낭소리'붐을 탄 반짝 관심이 되지 않길 바라며,
다음에도 메마른 현대인들의 감성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많은 작품들이 나오길 바란다.

자갈자갈 울리는 워낭소리.
우직하게 함께해주었던 그 소가 좋은 곳으로,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란다.
"고맙다,
고마워."
제작 : 한국
개봉 : 2009. 01. 15.
감독 : 이충렬
출연 : 최원균(할아버지), 이삼순(할머니), 최노인의 소
등급 : 전체관람가
공식 : http://blog.naver.com/warnangsori
p.s. 영화정보에 따로 등급은 정해져있지 않으나 어느정도 등급을 표기하기 위해 임의로 '전체관람가'로 분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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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큐멘터리는 어느 노인과 그 역시 나이 지긋한 소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요등장인물은 딱 3명뿐이다.
나무등걸같은 손으로 한결같이 농사를 지어오신 노인과,
그의 곁에서 함께 일해온 우직한 소,
그리고 걸걸한 입담이 최고이신, 노인의 부인인 할머니.
그 셋의 따뜻한 이야기가 이 영화의 필름 안에 담겨있다.
노인은 항상 소와 함께이다.
농사를 지으러 논밭에 갈때는 물론이거니와 근처 읍내에 나갈때도, 잠시 쉴 때도 늘 소와 함께이다.
매일같이 새벽에 일어나 소를 위해 직접 쇠죽을 쑤고, 아프신 몸을 이끌고 소와 함께 일하러 논밭으로 나간다.
아직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시각에 나가고, 역시 땅거미가 질 무렵에야 느릿느릿 집으로 돌아온다.
일상의 변화는 없으며 매일매일이 그런 하루이다.
하긴, 시골 어르신께 딱히 스펙타클한 일이 벌어질 일은 없으니 이상할 것도 없다.
이 분이 바로 주인공 최 노인이다.
연세가 80정도 되신, 팔십 평생 소와 함께 일해온 정통 농부이다.
덕분에 그의 모습에선 그가 지나온 삶의 무게를 어렵지않게 짐작해볼 수 있다.
손은 나무등걸같고, 이도 다 빠져서 몇 개 남지 않았으며,
농사일을 하시는 사람들이 그렇듯 피부는 검게 그을려있다.
사실 살면서 한 번도 피부가 하얀 적은 없으셨을 것이다.
매일같이 일일이 손으로 흙을 파느랴 손엔 흙이 굳어 신체에 동화되어버렸고,
어렸을 적에 앓아누운 일 때문에 왼쪽 다리마져도 뼈처럼 야위어 움직이실 때마다 저신다.
그런 팔순의 노인은,
소를 위해서 저는 다리로 언덕 위로 올라가 꼴을 베고,
혹시나 잘못된 풀을 먹고 소가 아플까봐 모든 농사에 농약조차 치지 않는다.
아파서 잠시 쉬는 그 시간에도 소의 식사시간이 되면 다시 낫을 쥐고 언덕을 오른다.
노인은 항상 소와 붙어있는다.
이미 함께한 세월이 40년인지라 서로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 지 안다.
때문에 노인은 앓아누워 있더라도 소의 울음소리에 벌떡 일어나 소에게 간다.
새로 들어온 젊은 소가 늙은 소의 밥을 뺏어먹지 못하도록 막대기를 하나 쥐고 식사시간을 지켜준다.
이미 귀가 반 먼 상태라 부인의 말은 잘 듣지도 못하시면서,
희한하게, 정말 신기하게도 소의 '음메'소리 한 번은 딱 알아듣고 몸을 일으킨다.
비틀거리며 그 얇은 막대기 하나에 몸을 의지하시고는 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신다.
동네사람들에게 '효자'라고 자랑하고 다니시는 고마운 소를 위해,
노인은 언제나 그와 함께다.
이 소가 바로 나이 40세의 연륜이 느껴지는 최노인의 소이다.
최 노인의 젊은 시절 재산이였고 돈줄이였으며 좋은 친구이자 자식이다.
노인은 이 소로 그 많은 자식을 길러냈으며 집안의 뿌리를 만들어냈다.
오직 주인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
팔려가는 그 때에도 소는 조용히 굵은 눈물만 뚝뚝 흘렸다.
하지만 주인을 위해 아무 말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이 소는 그런 소이다.
소란 동물은 그런 동물이다.
소는 나이가 많고 비쩍 말랐음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일을 한다.
노인의 구령과 고삐가 이끄는대로 말없이 고개를 돌리고 간다.
살면서 제대로 한 번 쉬지도 못했을 텐데도 반항 한 번 없다.
자기 자신도 움직이기 힘든 몸이지만 노인의 짐과 노인까지 싣고서,
이 기특한 소는 노인이 잠든 동안에도 집까지 노인을 데려다주었다.
그러니 노인이 어찌 이 소를 이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오른쪽에서 환히 웃고계신분이 이 다큐멘터리의 감초 역할을 하시는 이삼순 할머니이시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이 다큐멘터리를 재치있는 입담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해주신다.
시골 어르신들이 그러시듯이 이 할머니의 입담은 가히 최고다.
고지식하고 과묵한 할아버지를 둔 덕분에 할머니의 입담은 날로 갈수록 빛을 발한다.
항상 아파보이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싫어 소를 팔아버리라고 닦달하지만,
실은 할머니도 그 맘이 편하지는 않다.
이 집을 키워준 소인데 어떻게 팔아버리란 말을 쉽게 할 수 있겠는가.
매일 힘든데도 일만 시켜서 소에게 미안하고,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한 건 할머니 역시 마찬가지이다.
매번 소를 사랑하는 바깥양반 덕분에 우선순위가 소보다 아래라 할머니는 항상 소가 얄밉지만,
그러면서도 소에게 고맙다고, 고마웠다고 몇 번이고 얼굴을 쓰다듬어 준다.
심지어 소를 팔려고 하던 그 때는 눈물까지 보이셨다.
할머니도 알고보면,
그런 심성이 고운 분이다.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그 둘의 이야기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는가.
사실 이상하리만치 메스컴들의 평론은 너무나도 좋게 이어지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지나칠정도로 메스컴의 평론은 '극찬'이라 할 만하다.
왜 그럴까? 도대체 왜? 무엇이 그들을, 관객을 그런 평가를 하게 만들었는가?
필름의 질도 좋은 편도 아니고 딱히 재밌다거나 그런 건 아닌데 관객들의 관심은 꾸준하다.
이런 이야기는 KBS의 '인간극장'에서도 자주 나오는 편이데 관객들은 여전한 관심을 보인다.
솔직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렇게 메스컴이 집중될 만한 작품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그 많은 영화들 속에서 다른 색을 띄는 작품이긴 하지만 그렇게 열광하고 극찬할 정도는 아닌 듯하다.
이 정도의 동물과 사람의 교감에 대해서 사람들이 감동에 젖을 만큼,
현대인들은 동물과 그만큼의 교감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일까.
이 다큐멘터리는 외국의 여러 어워드에서도 초청되어 출품이 된 것으로 안다.
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이 다큐멘터리는,
외국인 관객들은 한국인들이 느끼는 그 감정만큼 느낄 수 없다고 본다.
한국인들에게 '소'는 그 과거시절 재산이였으며, 가장 가까운 친구였고 자식이었다.
불과 몇 십년 전만해도 우리 논밭을 일구던 것이 바로 '소'였으며,
부모님이 애지중지 아끼고 아끼시던 것이 바로 이 '소'였다.
그 의미를 외국인들이 얼마나 알고, 얼마나 느낄 수 있을까.
이번에 이런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워낭소리'붐을 탄 반짝 관심이 되지 않길 바라며,
다음에도 메마른 현대인들의 감성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많은 작품들이 나오길 바란다.
자갈자갈 울리는 워낭소리.
우직하게 함께해주었던 그 소가 좋은 곳으로,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란다.
"고맙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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